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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생
작성자 김은지 날짜 2022-03-08
이메일 edupia@email.com 조회 73
내용

내가 어떻게 해서 유학을 그것도 남태평양에 위치한 조그만 섬나라인 피지에 오게 되었을까

중학교 2학년, 한창 중학교 시절을 즐기고 있을 무렵 부모님과의 상의가 충분히 끝난 뒤, 피지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2살 많은 언니 손을 잡고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무작정 에듀피아로 왔다. 기숙사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서인지 한국인 공동체에서 지내는 것이 꿈만 같았다. 친한 동료들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같이 공부하고 의식주를 함께 공유했다. 한 가지 나를 가끔 우울하게 했던 것은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것이었는데, 이 우울함을 기회로 삼아 더 바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안 보이는 곳에서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내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완전한 과정을 부모님께 못 보여드린 채로 이 자리에 있지만 나는 매 순간순간을 부모님과 함께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

내가 피지에 와서 적응력이 빠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난 아무리 피곤하고, 쉬고 싶어도 주말이 오면 학교를 못 간다는 생각에 아쉬울 정도로 현지인과 함께 하는 학교생활이 무척 즐겁다. 무슬림 학교에 진학 중인데 종교가 다르고 생김새가 달라도 이렇게 말이 잘 통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도인과 하는 대화, 피지인과 하는 활동적인 학교생활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주마등처럼 내 뇌를 스쳐 지나갈 것 같다.

돈으로 사고 싶어서 못 살 추억, 유일한 지식의 원천인 경험을 쌓고 간다. 아버지와 함께 본 드라마, 미생에서 오 차장이 장그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넌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미생일 뿐인 내가 완생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역시 경험밖에는 없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겸손'을 몸에 지니고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을 앞날을 위해 열심히 또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