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때부터 유학이란것을 원한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었다.
한국에서 친구들과 노는것이 제일 좋았고 가족을 떠나기도 두려웠다.그러나 중3끝무렵, 한국 입시의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하기 위해 한국 입시생처럼 잠깐 살아보기도 했지만, 안하다 하려니 너무 힘들었고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문득, 먼저 피지로 유학을 가있던 언니가 생각났다. 나도 피지에서 공부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당시에는 피지유학을 하나의 도피처로 생각한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때 무척 절실했던 나는 부모님께 사정없이 부탁해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을 날아와 도착했을때,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매우 들떠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국을 탈출했다는 해방감과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설렘이 있었던 것 같다. 신선한 공기와 야자수를 보니 기분이 새롭고 좋았다.홈스테이는 어색하기 보다는 편안했다. 처음 사람들과 만났을때 모두 나를 밝게 맞이해주었다. 처음에는 살짝 어색했지만 다들 밝고 착해서 낯가림이 심했던 나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같이 운동도 자주하고 게임도 같이해서 매일매일이 재밌고 나도 덩달아 활기차졌다.
학교에 처음 간날, 교실에 첫 발을 내디뎠을때 모두 나를 환한 미소로 쳐다보았고, 신기했는지 나를 계속 보았다. 다를 먼저 말을 걸어주고 챙겨주어서 고마웠다. 여기 현지인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낄수 있고 애들이 재밌어서 항상 웃고있는 나를 볼수 있었다.
에듀피아에서의 생활도 좋다. 먼저 아침마다 잠을 확 깨워주는 이근철 영어회화 듣기를 하고 밥을 먹고 학교에 간다. 돌아오면 2~3시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고 6~10시 까지 과외와 자습을 한다.공부하는 습관이 길러져 있지 않던 나를 어떻게든 공부하게 해주었다. 또한 BBC,CNN을 듣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시간도 처음에는 떨리고 자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편하게 하고있고 영어도 들어보려고 노력중이다. 책읽고 독후감을 쓰는 활동을 통해서 어휘력도 많이 늘리고 있다. 방학때 South sea로 놀러가기도 하고 캠핑, 그리고 병원으로 봉사 활동도 가면서 잊지 못할 추억들도 많이 생겼다.
나는 유학을 오면 한국이 많이 그리울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을때 그 이유는 여쌤이 해주시는 한국을 느낄수 있는 밥과 편안한 잠자리,다양한 활동 그리고 매일매일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하는것 같은 즐거움이 한국을 잠시 잊게 해준것 같다. 처음에는 단지 도피처로 무작정 유학을 왔다면, 지금은 정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나를 다시 새롭게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곳이 되었다. 나는 이제 남은 2년 반을 알차게 보내고 한국으로 멋지게 돌아갈 것이다. |
